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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8 작업 이야기 무언갈 해야기 위해서는 뭔갈 자꾸할게 아니라 뭔갈 안해야하다는 말을 자주 떠올리는 요즘이다. 늘 뭔가 하고 싶은 것이 많다. 일상 안에서도 하루 안에서도 계획이 많다. 계획이 재밌고 그 동안에 기분이 좋다. 다만 거기에 따르는 부작용은 생각지 못했는데, 실천하지 않았을 때 좌절감과 자신에 대한 신뢰가 스스로도 깨닫지 못할 정도로- 그야말로 시나브로 깎인다. 뭐 그런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애초에 과도한 계획은 자제하게 되었는데 대신에 효율성광인이 되었다. 원래도 비효율을 극혐하는데 조금씩 조금씩 이번에는 비효율을 견디지 못하는 인간이 되어가는 것만 같으다. 모든 현대인은 정신병을 안고 살아간다는데, 이런 원리일까. 하나를 누르면 다른 하나가 튀어나온다. 이 모든 기질이 일정선을 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 2021. 4. 8.
0406 작업 이야기와 프리랜서 4차 지원금 아름다운 과일. 과일을 많이 먹을 수 있음에 감사한다. 과일을 먹을 수 있게한 프리랜서 4차 지원금에도 감사한다. 지원금 입금 일정을 알지 못하던 중에 갑자기 늘어난 통장 잔고를 확인하고는 마음에 봄바람이 부는 듯 ... 이번 지원금은 정말 단비 처럼 마음에 가뭄이 일때 쯤 해서 쫄쫄 내린다. 흠 어째서 복지제도가 필요한지 체험 해버렸따.리 포트폴리오 준비를 하면서 아예 일을 받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실상은 애초에 들어오는 일이 없으니 달라질 것이 없는 상황이다. 약간 정신승리 같은건데 이게뭐 효과가 있긴하다. 내가 준비 할 것이 있어서(=계획이 있어서) 일정 시일 까지(=나름 마감일을 정해둠) 일을 안하는 것. -> 이라고 현 상태를 정리하니 불필요한 불안감이 줄었다. 한 달 정도 이런 컨디션으로.. 2021. 4. 7.
about ANDA 하루치의 기억이라는건 꼭 꺾어온 꽃 같아서 집으로 돌아와 아무데나 두었던 꽃은, 이튿날 보면 시들어 있곤했다. - paper 2016, january, vol 239. 김신지 insta @about_anda 2021. 4. 6.
퇴사와 요리, 주식스터디 요리 퇴사를 한 뒤로는 대부분 끼니를 집에서 해결한다. 요리라고 부르기엔 레시피 없이 고정된 식재료에 소스만 약간씩 바꿔가면 맛을 바꾸는 정도인데, 조리방식은 늘 굽고 볶는 식이라 필요 이상으로 식용유를 많이 먹고 있을지 모르겠다. 펜의 상태도 좋지 않아서 볶을 때마다 그을린 부분을 보면서도 건강의 안녕을 기원한다. 처음 요리를 시작 한 건 대학 입학을 하며 처음으로 혼자 살기 시작했던 때이다. 조그만 부엌에서 닭찜이니 감자전이니 고군분투하였지만 어째 맛이 기가 맥히게 좋지는 않아서 ... 소질이 없나 보다고 단념하였지만, 생계를 위해- 절약을 위해- 기계적으로 반복하다 보니 기술이 늘긴 한다. 이젠 제법 맛이 괜찮다. 새로운 맛과 요리법을 개발하는 것은 어쩌면 소질이 필요할지 몰라도 생계를 위한 요리는.. 2021. 3. 26.
마지막 퇴사 살아있는 동안은 어떤 일에 대해서도 마지막일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어쨌거나 '입사'라는 이벤트에 대해서는 살면 살수록 당분간 내게 일어나지 않을거란 생각이 확고해진다. 마지막 퇴사는 2018년 2월 28일이었다. 손가락으로 햇수를 꼽아보니 벌써 3년 전 이다. 그 사이에 내 커리어에 벌어진 일들을 생각해보려했는데 아무일이 없었다. 마지막 회사는 대기업에 가까운 곳이어서 실무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회사가 주는 복지와 안정감을 맛본 기회였다. 되돌아보면 그것은 참 안락했다. 계약직으로 11개월을 보낸 그곳은 약간의 타협만으로 경제적 안정과 다양한 편의를 누릴 수 있었다. 어차피 내것이 아니었기에 유통기한이 다한 뒤에도 홀가분히 그곳을 빠져나왔다. 덕분에 일정이상의 여유자금을 모았고 퇴사와 함께 충동적으로.. 2021. 3.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