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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노트

0408 작업 이야기

by 안다. 2021. 4. 8.

 

무언갈 해야기 위해서는 뭔갈 자꾸할게 아니라 뭔갈 안해야하다는 말을 자주 떠올리는 요즘이다.

늘 뭔가 하고 싶은 것이 많다. 일상 안에서도 하루 안에서도 계획이 많다. 계획이 재밌고 그 동안에 기분이 좋다. 다만 거기에 따르는 부작용은 생각지 못했는데, 실천하지 않았을 때 좌절감과 자신에 대한 신뢰가 스스로도 깨닫지 못할 정도로- 그야말로 시나브로 깎인다. 뭐 그런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애초에 과도한 계획은 자제하게 되었는데 대신에 효율성광인이 되었다. 원래도 비효율을 극혐하는데 조금씩 조금씩 이번에는 비효율을 견디지 못하는 인간이 되어가는 것만 같으다. 모든 현대인은 정신병을 안고 살아간다는데, 이런 원리일까. 하나를 누르면 다른 하나가 튀어나온다. 이 모든 기질이 일정선을 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멀쩡한 척인지 모른다.

 

 

 

 

 

같은 맥락으로 작업과 스터디 일정도 과도하지 않게 -> 아예 일정을 없애보았다.

때때로 마음이 따르는 것을 하기로. 그래서 그림도 백지 상태가 아니라 트레이싱을 시도해보았다.

어릴 땐 백지가 무섭다는 말이 도대체 이해가 되질 않았는데..

*어릴 때 => 20여년 전! ...

아무튼 지금은.. 무섭다기보단 진행이 되질 않는다.

그려도그려도 초벌작업만 반복할 뿐. 하나를 완성하는 경험이 필요하다. 아이디어와 의욕이 없을 때엔 트레이싱을 해보기로했다. 이 아이디어는 최근에 트레이싱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면서 얻었다. 춤추는 영상 하나를 러프하게 따라그리는 반복작업이었는데 그 과정이 동태를 익히는데 도움이 되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사람을 그릴 때 가장 즐거운 나는 이런 식의 스터디를 해보기로했다.

 

 

 

 

또 다른 트레이싱. 너무 편하고 좋다. 라인만 따서 디자인적으로 구성해보았다. 하지만 어쩔수 없이 이 기법은 온전한 내 실력이 아니란 생각이 들어 만족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결과물은 마음에 든다. 백지에 이렇게 그릴 수 있음 좋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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