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작업노트

0429 하고자 하면 그것이 내게 오는 지도 ..

by 안다. 2021. 4. 29.

 

모션디자인으로는 캐릭터 애니메이션쪽으로 파고들어보기로 결정하고 콜로소 강의 유수진 강사님 수강을 완료한 뒤에 6개월 만에 일이 하나 들어왔다. 마침 캐릭터애니메이션 위주의 모션디자인 타이틀 작업.

오랜만이라 그런지 일이 재밌다. 역시 일은 반년에 한번 씩하는게 진리일까? ㅠ (아님)

나는 일이 싫은 것이 아니라 하기 싫은 일이 싫었던 것이라는 당연한 이치를 괜히 한 번 더 깨달으며.. 입금 될 금액을 어디다 쓸 지 생각하며.. 다음 달은 안심이군 싶은 생각에 조금 마음이 가벼워졌다.

크지 않은 금액이지만 약간 발등에 불 떨어지기 직전이어서 그런지 내가 누릴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왠지 더 선명히 보인다.

 

 

일이 없는 동안 작업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애쓰고 (=노트북 개시, 프로그램 업데이트, 물리적 공간을 정리)

작업 가능한 모드로 전환하였더니 (=포트폴리오 정리, 프로그램 스터디, 개인작업 진행)

준비한 정도의 업무가 덜렁 생겨났다. 

 

 

수 년간 프리랜서 모션디자인 일을 해온 동안 아이제 진짜 어쩌지? 생각이 시작 될 때 쯤 일이 하나씩 들어온다.

웃기는짬뽕이다.

운이 좋은거라면 이 운이 다하는 날도 있겠지. 운이 지금까지 날 살려줬다면 이젠 내가 날 살려야.. 

나만 방해안하면 돼 .. 

 

 

 

아무튼 기운이라는게 있는걸까?  타이틀 작업에 연이어서 이모티콘작업 의뢰도 받았다.

처음 하는 작업인데, 실상 내가 늘상하는 애니메이션 작업과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부담이 없는데다가, 최근 스터디한 내용을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근래에는 일들의 아귀가 잘 맞아든다.

이럴 때가 있으면 또 저럴 때가 있을 것이니. 저럴 때가 지나 이럴 때가 온 것인지? 

 

요즘 유투브에서 타로카드 영상을 보는 재미에 푹 빠져있는데 인상적인 구절이 있어서 캡쳐해두었다.

초에 불을 붙이는 카드에 대해서 

'빠르게 일을 완성하기 위해서 멀리 내다보면서 언제 다 붙이냐~ 한탄하지말고 지금 주어진 눈 앞의 초에 집중하라.'

는 해석. 요즘 나의 감상이기도하다.

먼 일을 계획하며 압도당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늦은 밤에 일기 쓰는 시간을 없앴다. 밤 중은 걱정거리가 스물스물 자라나기 너무 알맞은 시간이어서 그 에너지를 아껴 눈 앞의 업무를 처리하는데 사용한다. 더 일찍 일어나고 더 일찍 업무와 할 일을 처리한다. 밤은 위험!! ...하지만 위험하고 재밌다.

 

 

암튼 우연히 눌러보게 된 타로카드채널의 세상이 흥미롭다. 

연애에 대한 영상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연애가 진행 중인 경우보다도 짝사랑이나 재회 등 상대방의 마음에 확신이 없는 상황에 대한 콘텐츠의 인기가 높다. 재밌다 마음이라것이. 상대방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한 답변을 얻는 방법일텐데? 목적은 답을 알아내는 그 자체가 아니라 원하는 답을 듣고싶은 것일지도.

그래서 나는 .... 원하는 답이 나올 때 까지 카드 번호를 바꿔가면 듣는다. 이것은 정통 타로 정신(???)에 반하는 행위일지도 모르겠으나 ... ? 내가 모든 점괘를 대하는 태도. 점괘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때만 유효하다!

 

 

암튼 이 것의 프로세스는 다섯가지 옵션 중 하나를 고르면 여러 장의 카드들이 지닌 의미를 서로 엮어서 메세지를 읽는 것이다. 이 수행과정 자체가 흥미롭다. 타로마스터는 스토리텔러가 된고 그에 의해서 하나의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어떤 작가는 스토리를 구성할 때에 애니어그램을 활용한다고 하던데 타로역시 그렇게 활용할 수 있을 것같다. 더 알아보고싶다. 무엇보다도 카드들로 포물선을 그리며 고르게 펼쳐내는 그것을...!! 해보고싶다. 

 

 

그리고 카드디자인의 심미성이 훌륭하다. 굉장히 다양한 스타일의 카드가 있는데, 용도와 목적에 따라 그러한 듯 화려한 연출과 과감한 색채로 구성되어있고 마감 역시 일반적이지 않고 고급스러운 것들이 많다. 오리지널 이미지 역시 그것대로 클래식한 맛이 멋지고, 또 그 가운데에서 아주 심플한 스타일의 카드를 보면 또 그것대로 눈에 띄고 세련돼 보인다. 같은 키워드를 다양하게 표현한 스타일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언젠가 나도 모든 카드를 그려보고싶다. 정해진 의미와 뜻에 따라서 재해석 하는 작업은 정말 근사할 것 같다.

아 정말 언젠가! 그렇다면 역시 내가 카드에 대해서 좀 알아야 하지 않을까? 

 

 

 

 

요즘은 대부분 프로크리에이트로 작업한다.

브러쉬를 다양하게 사용해보고 속성을 익히려 한다.

그림의 스타일을 갖춘다는 것은 디지털 패인팅의 경우 프로그램의 숙련도와 필수적으로 관련 있다는 걸 계속 기억하면서 익히고 있다. 가능성이 확장될 수록 할 일이 늘어나는 느낌에 압도되는건 어쩔 수 없다.

 

 

무언갈 잘한다는건 무언갈 많이 하는게 아니라 무언갈 덜하고 적게하는 거라는 말을 잊지 않으려 한다.

좀 덜해야된다 나는.. 

댓글